경제·금융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인가

타이완을 강타한 지진의 피해는 정확히 알려진바 없지만 우리교민이 3,000여명이나 거주하고 있어 이들의 신변이 염려된다. 정부는 교민들의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 신변안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타이완의 지진으로 한국의 반도체나 유화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타이완의 반도체나 유화공장이 이번 지진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타이완에서 공급하던 반도체나 유화제품의 공급선이 우리나라로 변경될 가능성이 큰 탓이다. 타이완의 피해상황을 예의 주시, 물량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우리나라는 지진의 규모라던가 발생빈도면에서 비교적 안전한 나라에 속했 다. 그러나 사정이 달라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관측이 시작된 지난 78년 이후 한국에는 해마다 평균 19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들어서는 모두 33회의 지진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사상 최다를 기록했던 지난 96년의 39회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규모도 한층 강력해 지고 있다. 3.0이상의 지진만도 금년들어 15차례나 발생, 1년 평균치(9회)를 넘어섰다. 지금까지 대안(對岸)의 불을 보듯 했으나 이제는 발등으로 떨어진 셈이다. 정부는 지난 85년부터 대형 토목구조물과 고층건물에 대해 내진(耐震)설계를 의무화 시켰다. 그만큼 지진에 대한 인식이 뒤처져 있는 것이다. 85년이후 지어진 고층건물이라도 특히 아파트의 경우, 제대로 된 내진공법으로 시공된 케이스는 드물다는 것이 관계전문가의 지적이다. 한반도가 지진 다발지역인 환(環)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지금부터라도 지진대책이 있어야 한다. 대규모 지진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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