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이 최근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경품 행사가 응모고객만도 50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파악되면서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성공 마케팅으로 주목 받고 있다. 불황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고객만족을 위해 시도하고 있는 총 20억원대의 과감한 투자가 실제 14%대의 매출향상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 제고 및 브랜드 가치 상승 등 여러 측면에서 큰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롯데의 이 같은 이벤트에 자극 받아 경쟁업체들도 유사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업계 전반의 경품 행사에도 큰 변화를 초래하는 등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11월6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우주여행 경품 행사에는 100만명이 응모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5억원 상당의 158㎡(48평)짜리 롯데캐슬아파트 경품 행사에 몰렸던 280만명에 이어 역대 경품 응모인원 중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우주여행 경품은 백화점업계 최초로 1등(1명)에게 민간 우주여행사의 우주선을 타고 3시간가량 지구 상공 112㎞에서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비용은 3억5,000만원 상당에 달한다. 이뿐 아니라 롯데백화점은 현재 고객이 적어낸 2010년 새해 소원을 이뤄주는 '무한경품' 행사도 오는 27일까지 진행한다. 조영제 마케팅1팀장은 "우주경품은 백화점에서 최초로 시도된 만큼 고객들의 호응이 높았다"며 "현재 진행하는 '소원을 들어주는 경품'도 반응이 좋아 지난 아파트 경품 행사를 포함한 세 행사에 응모한 고객이 총 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진행한 아파트와 우주여행 행사의 경품가는 총 14억5,000만원이다. 여기에 현재 응모중인 소원성취 이벤트 비용까지 합하면 총비용은 약 20억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품 행사를 진행했던 기간의 매출은 행사 바로 전 같은 기간보다 14.6% 상승했다. 여기에 브랜드 가치 향상 등 무형의 효과까지 합하면 경품 행사의 효과는 상당한 셈이다. 조 팀장은 "이번 행사는 당장의 효율보다 고객들에게 롯데백화점의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크게 성공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의 이 같은 시도는 유통업계에 '고가경품 행사 바람'을 몰고 왔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새해 소원성취 경품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행복한 부자 되기'라는 제목으로 CMA 1억원 통장을 당첨자에게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돼 고가경품 경쟁에 불을 붙였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백화점 개점 79주년을 맞아 최대 100만명에게 총 100억원의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이와 같은 대규모 경품 행사에 고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지는 데 대해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예전과 달리 소규모 경품이 워낙 일반화되다 보니 이제 소비자들이 크고 획기적인 경품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