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항으로 입항하는 크루즈선은 그동안 임시방편으로 내항에서 감당할 수 있는 5만톤급 이하 크루즈를 제외하고는 북항이나 인천 신항의 컨테이너 A터미널 부두를 사용해 왔다.
실제 인천항을 찾는 대부분의 크루즈는 2013년 8월부터 인천 신항 컨테이너 A터미널의 부두 안벽에 임시로 접안했다. 지난해의 경우 크루즈의 신항 기항 횟수는 인천 전체 95회 중 61차례나 차지했다. 하지만 A 터미널이 오는 12월께 전면 개장되면 당장 내년 1월부터 인천항으로 입항하는 크루즈를 댈 부두가 부족하게 생겼다. 특히 내년에는 크루즈의 인천항 기항 횟수가 140회를 웃돌 것으로 예상돼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는 부두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IPA는 현재 개발 중인 남항의 새 국제여객부두의 5만톤급 카페리 부두를 내년 7월부터 크루즈 전용 부두 조성 시까지 임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카페리 부두를 최대한 활용한다 해도 6개월간의 공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카페리와 크루즈가 같은 부두를 사용함에 따라 부두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IPA 관계자는 "신항 컨테이너 A터미널이 오는 12월께 전면 개장하면 일정 기간 크루즈 선석 확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내년 6월까지는 현 컨테이너 터미널 안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진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년 7월부터는 남항의 새 국제여객부두 카페리 선석을 우선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PA는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문을 열면 2020년 카페리와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2020년까지 5척의 한국 국적의 크루즈를 출범시키기로 함에 따라 서울과 경기에 인접한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모항이 될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