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후계자감 도중하차에 배경해석 분분세계 최대 보험사 AIG(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여겨졌던 에반 그린버그사장 겸 운영책임자(COO)가 19일 갑자기 사임했다. 올해 45세인 에반 그린버그는 현재 CEO인 모리스 그린버그(75)의 둘째 아들로 사장직을 맡아왔다.
현대증권 등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해 국내에도 잘 알려져있는 AIG는 지난 1919년 코르넬리우스 스타에 의해 샹하이에서 설립돼 현재 세계 130개국에 영업망을 갖추고 시가총액만도 2,08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보험사로 성장했다. AIG는 특히 81년의 긴 역사동안 창업주 스타에 이어 지난 67년부터 CEO를 맡고 있는 모리스 그린버그 등 두명의 CEO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독특한 경영체제를 유지해왔다.
차기 CEO로 유력했던 에반은 대학에도 진학하지 않고 요리사, 바텐더 등을 전전하다 지난 75년 AIG에 입사한 이후 승승장구했으나 뚜렷한 이유 없이 이날 물러난 것이다. AIG측은 에반의 사임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며 에반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알려진게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에반의 사임을 AIG의 M&A(인수·합병)계획과 연결시켜 바라보고 있다. AIG가 다른 금융기관과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해당 금융기관의 CEO에게 합병 금융기관의 차기 CEO자리를 보장해주기 위해 에반을
물러나게 했다는 해석이다.
이같은 해석에 힘입어 이날 뉴욕 증시에서 AIG의 주가는 1.75달러(2%) 상승한 90.1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09/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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