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는 올해 15개 유사학과를 8개로 통폐합하는 획기적인 학문단위 구조개혁을 단행했다. 1946년 대학이 개교한 이래 처음 있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예상대로 통폐합 대상에 포함된 학과나 교수, 학생들의 반발이 무척이나 컸다. 하지만 총장이 직접 나서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수 차례 의견수렴 등을 거친 뒤 구조개혁안은 무난히 확정됐다.
대학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이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에서 강력한 구조개혁을 단행한 선두에는 서재홍 조선대 총장이 있었다.
그는 이번 구조개혁을 "대학 안팎의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비하고 대학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표현했다.
서 총장은 "지금 대학이 처해 있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대학의 본질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총체적 변화와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조선대는 내실을 다지는 새로운 변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내년 학기 신입생은 조정된 모집단위로 모집하게 되며,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학과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예산 등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
지난해 9월 조선대 제15대 총장에 취임한 그는 특히 이번과 같은 대학 구조개혁을 1회성이 아닌 해마다 실시할 방침이다. 매년 학과(전공) 평가를 통해 학과 폐지와 정원을 감축하는 상시 구조개혁 체제로 전환한다.
서 총장은 이 같은 구조개혁이 연착륙하게 되면 조선대는 오는 2020년 국내 15위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동시에 대학의 경영합리화와 수익창출 다각화 등을 통해 세입대비 등록금 비중을 50%로 낮추는 재정경쟁력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지방대학이 갖고 있는 신입생 모집 어려움을 해결하고 낮은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펼쳐나가고 있다.
'학생역량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취업, 봉사, 국제화 영역 등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마일리지를 확보한 우수 학생에게는 장학금과 해외문화탐방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평생지도교수제와 취업멘토교수제도 도입해 학생들의 입학에서부터 취업까지 대학이 책임을 갖고 관리해주고 있다.
서 총장은 "모든 학생에게 학년별 취업-진로 로드맵을 설정하도록 지도하고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임 이사 선정 문제로 6개월째 파행을 겪고 있는 조선대법인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대학의 발전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서 총장은 당부했다.
20년 뒤 조선대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는 "연구력이 탁월한 대학, 산학협력의 모범이 되는 대학, 세계인이 넘치는 글로벌 대학으로 자리매김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