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며 18년간 세계 금융시장을 사실상 지배해 왔던 ‘앨런 그린스펀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내년 1월31일 퇴임하는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87년6월 폴 볼커의 뒤를 이어 FRB 의장을 맡은 뒤 18년간 ‘시장의 지휘자’ 또는 ‘인플레이션 정복자’로 미국 경제를 지켜온 수호자라는 평가받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4%를 밑도는 수준을 유지했고 실업률도 70~80년대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를 통해 그는 재임기간중 전후 미국 역사상 최장기간 동안 경제 성장과 가장 높은 주가상승을 지켜볼 수 있었다. 비록 90~91년, 그리고 2001년 두번에 걸친 일시적인 침체를 겪었지만 ‘시장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정책으로 이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FRB 정책의 초점을 물가 안정에 둔 것이 그린스펀 성공의 열쇠라고 분석하고 있다. 수많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거치면서도 ‘반드시 이겨낸다’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준 것이야 말로 그의 가장 큰 업적이라는 것.
이러한 찬사에도 불구하고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통화공급을 확대하면서 자산 버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고, 쌍둥이 적자 문제도 미제로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