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즐랜드주에서는 여덟 살에서부터 10대 초반에 이르는 남녀 어린이들이 길거리에서 몸을 파는 등 어린이 매춘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호주 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선데이 메일은 어린이들이 불과 5 호주달러(한화 약 3천600원) 에서 250달러 정도의 돈을 받으며 몸을 팔고 있다면서 약탈자들은 현금, 마약, 잠 잘 곳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이들의 몸과 마음을 유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한 조사 자료를 인용해 퀸즐랜드주에서 매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숫자가 1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보고서는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에 대한 성적 학대나 상업적 이용을 예방하고 없애기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인 '차일드 와이즈'의 버나디트 맥미나민 회장은 "호주에서어린이 매춘 문제가 철저하게 간과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조차 모르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퀸즐랜드주의 청소년 단체들은 생존을 위해 몸을 파는 어린이들을 매주 10여 명씩 도와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케언즈에 있는 한 청소년 자립지원단체의 케리 쿠니헌 회장은 "몸 파는 어린이들의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면서 "3년 전만 해도 15, 16, 17세 청소년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12, 13, 14세 어린이들까지 몸을 파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쿠니헌 회장은 "몸 파는 어린이들은 단순히 먹을 것이나 잠잘 곳을 얻기 위한경우도 있지만 옷, 돈, 마약을 얻거나 어른들의 관심을 끌고 보살핌을 받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등 수사 당국은 성범죄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지난 2000년 어린이 매춘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으나 "퀸즐랜드주에서 어린이 매춘은 심각한 문제"라고 결론을 내렸을 뿐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넘어갔다.
신문은 당시 작성된 보고서 초안에는 매춘과 관련된 어린이 30여명과 아동 성범죄로 징역형을 선고 받은 18명에 대한 조사 내용들도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면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매춘사실을 시인한 어린이들은 주로 주말 밤에 5달러에서 250달러사이의 돈을 받고 술에 취한 중년의 낯선 사람들에게 몸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어린이들은 통상 길거리, 화장실 주변, 롤러 스케이트 장, 쇼핑센터, 공원 등지에서 어른들을 만나 우발적으로 몸을 파는 경우가 많았으나 개중에는 직업적으로 매춘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년은 "어머니가 집에서 쫓아낸 뒤 살기 위해 몸을 팔게 됐다"면서 "여덟살에 몸을 팔기 시작해 지금도 매춘을 하고 있다"고 증언한 것으로 이 보고서에는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