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건평씨 박연차돈 이정욱에 전달

2005년 5억 받아 정치자금으로<br>검찰, 이광재 의원 금명 소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2005년 4ㆍ30 재보궐선거 당시 김해갑 선거구에 전략 공천된 이정욱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돈을 받은 이씨와 박 회장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조사돼, 노씨가 이 후보를 돕기 위해 박 회장의 돈을 끌어다 건넨 것이다. 검찰은 지난 20일 이씨를 구속했다. 20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이씨가 선거 당시 노씨에게 선거자금 지원을 요청해 노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현금 5억원을 받아 이씨에게 정치자금으로 불법 제공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공천 과정부터 김해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노씨를 찾아가 인사했고 선거자금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노씨는 2005년 4월20일 자신의 주거지인 김해 봉하마을 인근 저수지 창고 주차장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직접 현금 2억원이 든 라면상자를 건네받아 같은 날 김해관광호텔 앞에서 이씨에게 전달했다. 또 선거 막바지인 같은 달 28일에도 저수지 창고 주차장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현금 3억원을 건네 받아 저수지 인근에서 이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돈이 오간 저수지 주변 창고는 노씨가 지난 2006년 4월 정화삼씨의 동생 광용씨에게서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대가로 두차례에 걸쳐 각각 상자에 담긴 현금 2억원과 1억원을 받았던 곳이다. 평소에는 농기구를 보관하는 볼품없는 자재창고였지만, 노씨가 검은 돈을 주고받는 비밀통로 역할을 해 온 셈이다. 검찰은 노씨가 선거 때 경남지역에 출마한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비슷한 방법으로 자금 지원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라 구속중인 노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공범으로 추가기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의 정치권 로비의혹과 관련 민주당 이광재 의원 등을 이르면 주말께 소환하는 등 4월 임시국회시작 전까지 신속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이 홍콩 현지법인 APC를 통해 조성한 자금 중 50억원이 미국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지인이 관리한 계좌로 송금됐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APC 자금을 예의주시하는 것은 맞지만 계좌추적이 거기까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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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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