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잭 그레인키·클레이턴 커쇼 ‘원투 펀치’를 내세우고도 세인트루이스 원정 1∼2차전을 내줬다.
홈으로 돌아와 류현진(26)을 앞세워 3차전을 잡았지만 전날 4차전을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이날 승리하면서 2승 3패로 쫓아가 역전의 희망을 품게 됐다.
19일 벌어지는 6차전에서 에이스 커쇼가 다시 출격해 승리를 따낸다면 20일 7차전에서 다시 류현진의 어깨에 기대를 걸 수 있다는 복안이다.
반대로 세인트루이스는 어쩔 수 없이 지난해 NLCS의 악몽을 되새길 상황이 됐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붙은 세인트루이스는 3승 1패로 앞서던 상황에서 내리 세 경기를 내줘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매 경기 홈런포를 펑펑 터뜨리다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한 개의 대포도 가동하지 못하며 차갑게 식어가던 다저스 방망이가 모처럼 다시 폭발했다.
2회말 애드리언 곤살레스, 야시엘 푸이그, 후안 우리베, 잭 그레인키의 안타를 엮어 2득점해 예열을 마쳤다.
세인트루이스가 3회초 맷 카펜터의 안타와 카를로스 벨트란의 3루타, 맷 홀리데이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자 다저스 타선은 본격적으로 무력시위에 나섰다.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애드리언 곤살레스가 세인트루이스 선발 조 켈리의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스탠드 중단에 꽂히는 큼지막한 솔로포를 터뜨렸다.
5회에는 칼 크로퍼드가 다시 한 번 가운데 몰린 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또 오른쪽 펜스를 넘겨 1점을 더했다.
7회에는 A.J.앨리스까지 왼쪽 스탠드 한가운데 박히는 1점 홈런을 때려 ‘대포 행진’에 동참했다.
8회 곤살레스가 다시 한 번 우월 1점 홈런을 날려 장타 쇼의 대미를 장식하며 세인트루이스의 백기를 받아냈다.
선발 잭 그레인키는 1회 무사 만루 위기를 맞고 3회 연속 안타로 2점을 빼앗기는 등 초반에 흔들리는 기색을 보였지만, 4∼7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등 중반 이후 안정을 되찾아 올해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