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휴대폰시장의 중심이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관련 수혜주가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터치스크린에서 쓰기 편한 '윈도7'을 최근 출시하면서 넷북용 터치스크린의 성장도 기대된다. IT 부품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010년 IT주 테마로 터치스크린을 꼽으며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주문하고 있다. ◇내년, 터치스크린 본격성장 기대=지난해 애플사의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터치 스크린'이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리서치인모션(RIM)사의 키패드를 기반으로 하는 '블랙베리'가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왔으나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 면에서는 터치스크린에 압도당했다. 이에 따라 RIM사도 터치스크린 기반으로 하는 '블랙베리 스톰'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애플과 RIM사의 전세계 휴대폰시장 점유율은 물량기준으로 지난 2007년 1ㆍ4분기 1%에 불과했으나 2009년 2ㆍ4분기에는 5%까지 상승했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국내 휴대폰 업체들도 내년부터 터치스크린 스마트폰 생산량을 급격히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터치스크린 휴대폰은 전체 10% 수준이다. 토러스증권은 내년 터치스크린 휴대폰 점유율이 17%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텍 시스템 등 터치스크린 업체 수혜 관심=현재 국내 상장사 중에서는 디지텍시스템ㆍ이엘케이ㆍ모린스ㆍ일진디스플레이ㆍ토비스 등이 터치스크린을 제조하고 있다. 이중 정전용량 방식의 터치스크린을 생산하고 있는 디지텍시스템과 이엘케이 등이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디지텍시스템은 기존 아이나비 등 내비게이션용 터치스크린을 제조해왔던 업체로 현재 삼성전자에 휴대폰 터치스크린을 납품하고 있다. 디지텍시스템은 휴대폰 부분 호조로 올 3ㆍ4분기에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정전용량 방식의 성장세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시텍시스템은 품질 및 납기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의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목표가 3만8,000원을 제시했다. 국내 최대 정전용량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는 이엘케이는 LG전자와 모토로라에 납품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향후 공급처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이엘케이에 대해 목표가 2만원을, 토러스증권은 2만5,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정전용량과 저항막 방식 터치스크린 정전용량 방식이란 표면에 미세전류를 흘려 손가락 등 신체접촉을 감지하는 방식.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것이 장점이며 아이폰이 대표적이다. 반면 저항막 방식은 2장의 판이 겹쳐진 스크린을 손이나 펜 등으로 누르면 그 세기를 감지하면서 작동하는 방식. 한번에 하나의 정보만 읽으며 국내 터치폰은 대부분 저항막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