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진위 논란을자체 조사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국내 과학계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황 교수의 소속기관인 서울대가 진상 조사에 나선 만큼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관련 논쟁을 최대한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한 교수는 12일 "황 교수도 조사에 성실히 응하기로한 만큼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방도"라며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의혹 공방만 벌이다가는 과학계의 혼란만 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의 한 교수는 "지금까지는 비전문가인 언론에 의해 의혹이 증폭돼 사태가과학적 본질은 뒤로 한 채 소모적인 논쟁만 계속됐다"며 "전문가 조사를 통해 황 교수의 과학적 성과를 공정히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젊은 이공계 연구자들과 학생들로 구성된 한국과학기술인연합(www.scieng.net)사이트의 한 회원(ID: 싸인)도 "결국 이번 문제 해결의 키는 황 교수팀과 서울대 2곳이 갖고 있다"며 "이들이 여러 의혹에 대해 자체 정리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측의 공정한 조사를 당부하는 과기인들의 주장도 많았다.
국내 생명공학 연구자들의 커뮤니티인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http://gene.postech.ac.kr)의 한 회원(ID: cybe)은 "서울대측 조사결과가 나와도 `제 식구 감싸기'란 논란이 일 우려가 있다"며 "총괄은 서울대가 하되 DNA지문검사 등 핵심 검사는 외부 기관에 맡겨 신뢰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측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의 공식 입장과 조사 절차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