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설(26일) 이전 개각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교체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거론된 바 없고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에서 "지금은 정치개혁이나 법안 정리 작업 등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거론되는 시점에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굳이 얘기하면 (개각 시점은) 설 연휴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개각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을 시사했다.
이는 개각 시점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쟁점 법안 처리 등의 국회 상황, 외부 변수와 맞물려 있어 개각 시기가 상대적으로 유동적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개각의 폭에 대해서도 시기논란과 맞물리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종 결심이 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설 연휴 이전의 조기 개각설과 관련, "청와대 내부에 개각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개각 전망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히려 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는 다음달이 지금으로서는 확률이 높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르면 다음주에 국가정보원장과 검찰총장ㆍ경찰청장ㆍ국세청장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과 청와대 개편을 먼저 단행하고 다음달 초쯤 개각하지 않겠느냐는 '단계적 개편설'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개각설에는 개각을 원하는 인사들의 개인적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언론이 추측성 전망이나 소문을 기초로 보도하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