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시장 이렇게 공략한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철저한 시장분석·선진기법 운용-이재형 한국사무소 대표 요즘 원금보전형 펀드가 단연 인기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큰 탓이다. 그러나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원금보전형 펀드를 내놓지 않는다. 현재의 장세를 바닥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재형 한국사무소 대표는 "원금보전형 펀드는 하락기엔 괜찮지만 상승기엔 오히려 수익률에 부담이 된다"며 "원금보전형 펀드를 선보일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처럼 피델리티는 미국 테러사태 후 전세계적으로 가라앉은 주식시장을 매수시점의 기회라고 자신하고 있다. 추가 테러 등 가변적 요소는 많지만 이미 시장가격에 반영된 상태라 반등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증시가 상승여지가 더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델리티는 아시아지역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조만간 선보이기로 하는 등 매수출격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피델리티의 이 같은 자신감은 400여명의 투자전문가가 만들어내는 철저한 시장분석에 기인한다. 런던, 동경, 홍콩 등 전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시장의 변동 요인과 경제 흐름을 예측하는데 중점을 두기 보다는 개별기업의 펀더멘털 장단점 파악에 초점을 맞춘다. "상향식(Bottom-up) 투자접근 방식이죠. 기초 요소에 중점을 두어 연구분석이 이뤄집니다. 각 기업을 세밀히 분석해 기업의 재무상태를 검토할 뿐만 아니라 직접 기업을 방문해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이 미처 알려지지 않은 주식을 찾아냅니다"피델리티의 차별화된 시장조사 분석방식에 대한 이 대표의 설명이다. 예컨대 피델리티는 하나의 펀드를 구성하기 위해 8,500여개의 기업을 고르고, 이 가운데 1,500개의 기업을 선정한다. 이어 제2차분석을 통해 1,000개의 기업을 선정한다. 다시 개별적인 기업방문을 통해 펀드멘털 리서치작업을 거치고 400개 기업이 다시 추린다. 최종적으로 기업가치분석을 통해 100~130개 주식으로 줄이고, 이로써 하나의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지게 된다. 피델리티가 1년에 접촉하는 기업수는 4만6,800개에 이르며, 이들 가운데 6,000개 이상의 기업을 방문해 리서치 작업을 벌인다. 분석작업에서도 느껴지듯이 피델리티는 세계 최대규모의 독립자산 운용사다. 46년 설립돼 현재 전세계 1,600만명 이상의 고객과 3만4,0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운용자산만 1조달러(1,300조원)를 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99년 한국투자신탁과 해외뮤추얼펀드 판매대행을 맺으며 한국사무소 형태로 첫 발을 디뎠다. 한 때 2,000억원 가량 판매고를 올리는 등 대단한 인기를 모았다. 국내에 직접 진출하기 위해 지난 8월말 금융감독원에 허가 신청을 내고 투신운용사 설립을 준비중이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 간접시장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며 "철저한 분석과 선진기법의 운용을 선보인다면 국내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시장이 더욱 복잡해지고 거대해지면서 개인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며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간접투자가 미국처럼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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