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실시간 속보 위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29일 오전 서울 강남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구 스타타워) 지하 1층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이곳은 유동인구가 워낙 많은 곳인데다 입주업체도 많아 금새 큰 소동이 벌어졌고, 빌딩 입주자들과 방문객들은 건물 밖으로 신속히 대피했다. 이 빌딩에는 국내 은행 지점을 비롯해 크라이슬러코리아, 구글코리아 등 국내외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이날 화재 소식은 한 트위터 이용자에 의해 신속하게 세상에 알려졌다.
'HenryGim'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 네티즌은 이날 일어난 빌딩 화재 상황을 현장에서 대피하며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이 네티즌은 "강남 파이낸스 빌딩 화재 경보로 대피 중, 지하 2층에 화재"라는 짤막한 글을 올린 이후 대피를 하는 다급한 와중에서도 그 과정을 일일이 생중계했다.
특히 그의 트위터는 그의 글을 팔로우하는 이들도 함께 동참해 급박한 상황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화재 발생부터 화재 진압 후, 건물에 대한 부실점을 지적하는 과정이 기존 언론매체들보다 더욱 빠르게 이뤄졌다는 사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을 언론 보도가 아닌 한 네티즌의 트위터로 인해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이다.
'21세기형 여론 매체'로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힘을 알 수 있게 한 고무적인 일이다.
앞서 지난 1월 미국의 한 항공사 여객기가 허드슨 강에 비상착륙했을 때 이를 처음 발견하고 세상에 알린 사람도 트위터 이용자였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지금 항공기가 허드슨강에 착륙했다. 내가 페리를 타고 있는 데 승객을 구하러 가겠다'는 글을 실시간으로 올렸고, 순식간에 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퍼져 화제가 됐다.
또 지난해 11월 인도 뭄바이에서 대규모 테러사건이 발생했을때도 CNN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기전, 이 사건을 처음 알린 것 역시 트위터 이용자였다.
그는 테러 소식을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올렸고 이 소식을 다른 사용자들이 긴급히 전송하는 과정에서 CNN에도 제보가 들어갔다.
한편 이날 화재는 오전 10시 40분께 건물 지하에서 일어난 불로 인해 발생했는데, 소방차 17대와 소방대원 50여명이 동원돼 약 15분 만에 불길이 잡혔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지하층에서 올라온 연기가 건물 내부로 스며들어 입주업체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1층 음식점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