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최잔 "광고 스티커로 소유욕 표현"

첫번째 개인전


배달전문 중국집, 학생이사전문업체, 부동산 등의 홍보를 위해 길거리에 뿌려지는 스티커. 화려한 색채와 단순한 디자인으로 전봇대ㆍ냉장고ㆍ화장실 등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갈망하는 스티커가 예술작품으로 변신한다.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갤러리 영은 오는 29일부터 9월4일까지 작가 최잔(사진)의 첫번째 개인전 'RE-PLAY전'을 통해 고가의 미술품, 유명 브랜드로 둔갑한 스티커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최 작가는 다채로운 색의 스티커를 이용해 고가의 미술품을 재현해내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길거리에 흘려지는 값싼 재료인 스티커를 물감 삼아 선망의 대상을 표현해내 소유의 욕구를 재치 있게 표현해낸다. 그의 작품들은 먼 거리에서 감상했을 때는 기존의 예술작품처럼 보이지만 좀 더 접근했을 때는 일상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티커의 집합에 불과하다. 최 작가는 "평소에 거리감을 느끼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예술작품이 사실은 일상 사물로 패러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티커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면서도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을 대변한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스티커로 선망의 대상인 예술작품을 표현한 것에 더욱 큰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다. 서울시립대 일반대학원 환경조각학과에 재학 중인 최 작가는 2006년 '선유도 환경조각전', 2008년 '무역센터 국화페스티벌 초대조각전' '대한민국 에로티시즘 공모대전 수상작전시회'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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