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5월 순상품 교역조건지수가 100.7포인트(2010년 100 기준)로 1년 전보다 12.7% 상승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4월(102.94포인트) 이후 5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2010년 1단위를 수출해 100개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었다면 지난달에는 100.7개를 수입했다는 뜻이다.
유가 하락으로 수출 가격이 전년 대비 9.1% 감소했지만 수입 가격이 더 큰 폭의 감소세(19.3%)를 보이면서 무역조건이 개선됐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5월 국제유가가 전월에 비해서는 다소 올랐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보여 교역조건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교역 여건은 개선됐지만 실제 수출 실적은 좋지 않았다. 수출물량을 보여주는 수출물량지수가 5월 129.07로 전년 동기에 비해 0.2% 감소했다. 설 연휴라는 특이요인이 있던 올 2월(-2.2%)을 제외하면 지난해 5월(-2.5%) 이후 1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수출 총액 정도를 보여주는 금액지수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달 114.52포인트로 지난해에 비해 9.3%나 감소했다. 이는 5개월 연속 감소 행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