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외제약을 핵심으로 하는 중외그룹이 자회사들 간 합병을 통해 바이오신약 개발 역량을 키운다. 중외신약과 크레아젠홀딩스는 오는 5월1일자로 합병하며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신약 개발에 6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최근 밝혔다. 중외신약은 중외그룹 지주회사인 중외홀딩스의 자회사며 크레아젠홀딩스는 관계회사다. 이번 합병으로 크레아젠홀딩스 산하의 바이오벤처기업 크레아젠의 항암세포치료제 개발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배용수 크레아젠 대표는 "합병에 따른 연구개발 투자 확대로 여러 기관에서의 임상시험이 가능해졌다"며 "2013년으로 예정된 간암 및 전립선암 세포치료제 출시가 이번 합병으로 1~2년가량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아젠의 세포치료제는 체내 면역세포 중 가장 면역력이 강력한 수지상세포를 이용해 암 또는 세균ㆍ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크레아젠은 단백질 및 생물학적 제제 의약품을 세포 내로 전달할 수 있는 약물전달 특수기술인 'CTP' 기술을 이용한 신개념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성권 크레아젠홀딩스 대표는 "이번 합병은 바이오벤처와 제약사가 결합해 신약개발 능력을 배가하는 성공적 모델로 평가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합병으로 지난 2007년 지주회사인 중외홀딩스를 설립한 중외그룹은 관계사였던 크레아젠홀딩스를 자회사로 편입시켜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게 됐다. 중외홀딩스가 보유한 크레아젠홀딩스의 지분은 18.5%에 불과해 자회사 요건인 30%를 갖추지 못했는데 중외신약과 합병하면 지분율이 42.1%로 높아진다. 이에 따라 중외그룹의 연구개발은 중외홀딩스 산하 두 상장회사인 중외제약과 크레아젠홀딩스가 각각 합성신약과 바이오신약 개발을 맡는 쌍두마차 체제가 됐다. 중외그룹은 이 두회사 외에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중외메디칼, 수액제제를 전담하는 ㈜중외ㆍ중외산업 등 비상장 자회사 세 곳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법인의 명칭은 27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