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운용 부문과 리스크관리 부문 본부장 등 2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들 두 본부장은 지난해 9월 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션자산운용의 합병으로 '한화자산운용'으로 출범하면서 신임 본부장으로 임명됐지만 6개월만에 옷을 벗게 됐다.
이를 두고 한화자산운용 내부는 물론 업계에서도 뜻밖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운용 파트의 A본부장의 경우 업계 경력만 12년인 베테랑으로, 내부 인사 평가에서도 줄곧 최우수 등급을 받아 왔으며 펀드 수익률은 물론 회사 이미지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본부장의 경우 평소 직원들 사이에서도 덕망이 높아 이번 인사 조치로 내부의 동요가 컸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평소 '의리의 한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근속자들을 대우해 온 회사다. 이렇다 보니 이번 조치를 ‘합병 후 인사태풍의 전초’로 보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화운용은 A본부장 후임에 주식운용본부장을 임명하고 대신 주식운용본부장은 외부 인사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화자산운용은 "구체적인 해고 사유는 밝힐 수 없다"며 "통상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3월 초~3월 말 조직을 새로 구성하는데 이번 조치도 같은 성격으로 보면 된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