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강소기업이 뛴다] 케이씨, 세계 일류 부품소재 기업으로 도약

세계 일류 부품소재 기업으로 도약<br>과감한 시설 투자·R&D에 집중<br>2021년 매출 1조 클럽 달성 야심

전남 영암지역 대불공단 내 위치한 케이씨 공장 전경. /사진제공=케이씨


케이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친환경 수산화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하는 소재 전문기업이다.

백색 분말인 수산화알루미늄은 세제ㆍ비누ㆍ세라믹ㆍ바닥재 등 일반 소비재와 산업재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독점체제 특성상 2,000억원 규모의 안정적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10년 전 만해도 매출 200억원, 만성적자에 시달렸던 중소기업에 불과했다. 현재 중소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부품소재 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만큼 케이씨의 역사는 도전과 혁신의 연속이었다.

박주봉 케이씨 회장은 지난 2001년 적자투성이인 공기업 한국종합화학을 인수했다. 수개월간 노조와의 극심한 대립을 풀어내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수입에만 의존하던 수산화알루미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았다. 무모하리만큼 적극적인 시설투자로 첨단 IT소재 원료인 보헤마이트 제품 및 초미립 수산화알루미늄 개발에 뛰어들어 국내에 탄탄한 공급기반을 구축, 해외수출을 확대하며 제품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2010년엔 반도체 디스플레이용 알루미나 원료인 저소다 알루미나 개발을 완료, 광업진흥공사와 합작해 연간 4만5,000톤의 알루미나 공장을 세웠다. 세계 최고기술의 LCD 메이커인 삼성코닝정밀소재, 일본의 아사히글라스에 공급하며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 조만간 일본 전기초자에도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은 ‘할 수 있다, 해보자’는 마인드와 과감한 시설투자, 신제품 개발, 인재육성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며 “특히 일본 3사의 덤핑공세에 대해 반덤핑 제소로 대응하는 등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든 박 회장의 집념이 있었기에 오늘의 케이씨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케이씨의 도전은 이어졌다. 최근엔 LED 소재, IT 부품 소재, 친환경 세라믹 분야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울트라파인, 고순도 알루미나, 질화알루미늄 등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을 끝내고 양산 체제에 나서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두드러지고 있다.

회사 측은 “케이씨의 생산제품은 기술도입이 불가능한 핵심원료 기술을 국산화해 IT제품 및 가공장비 국산화 비율을 9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며 “국가적으로도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발굴 및 육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초엔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엠텍과 손잡고 포스하이알을 설립, 초고순도 알루미나(순도 99.995%이상) 시장에도 진출했다. 연산 2,000톤 규모의 공장이 연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발판삼아 케이씨는 최근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10년 뒤인 2021년에 수출을 60%까지 늘려 매출액 1조270억원을 달성, 세계 제일의 부품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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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 점유율이 낮은 편이지만 신제품 개발로 수출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일본시장에 제품을 역수출하면서 세계에서 품질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지난 5월엔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사업 업체’로 선정, 케이씨가 글로벌 우량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든든한 지원군도 확보했다.





11년 무분규 사업장… 노사상생 표본모델로


케이씨의 상생 노사관계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2001년 민영화 이후 11년 동안 '무분규 사업장'을 기록 중이다. 정부에서 선정한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뽑힐 정도다.

과거 박주봉(사진) 회장이 회사를 인수할 당시 노조가 출근을 저지하고, 수개월간 파업을 하며 공장가동이 중단됐을 때와는 천양지차다. 박 회장은 노사와의 화합이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 회사가 정상화되면서부터 노사관계 회복에 온 힘을 다했다.

그 결과 노사협의회를 통해 복리후생 등 노사현안을 대화로 해결하는 것은 물론 수시로 조직원, 노조 대표자와의 면담과 식사자리를 갖고 소통한다. 회사측은 "케이씨는 원활한 기업문화가 자랑"이라며 "노사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상생하는 모습으로 타 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봄에는 '노사가족 나들이'와 자녀들 대상 사생대회를 개최하고, 가을에는 '노사화합 한마음 전진대회'를 여는 등 각종 행사를 통해 조직원과 가족에게도 회사 만족도를 높이는데 신경쓴다. 2010년엔 정부지원사업인 노사파트너십에 선정돼 약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매달 고충처리위원회와 노사간담회를 통해 조합원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적극 수렴, 해결하고 있다고 케이씨측은 전했다.

다양한 사내복지제도와 인력제도도 노사화합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케이씨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을 비롯해 자기개발비 지원, 안식년제, 자녀 양육비·학자금 지원과 사내 동호회 지원 등을 실시 중이다. 매년 5월에는 직원 부모님을 대상으로 효도관광도 보내주고, 방학을 맞은 자녀들에게는 영어교육도 시켜준다.

인근 대불공단 기업들의 높은 이직률과는 달리 케이씨의 평균 근속년수는 8년으로, 임금 및 복지수준은 대기업의 90%이상에 달한다. 인력 채용은 90% 이상 지역에서 이뤄진다.




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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