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관리체제에서 전기공사업체들의 생존은 기술력 보유 여부에 따라 결정됩니다. 전기공사협회는 회원사들이 IMF 한파를 이겨낼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25일 제18대 전기건설협회 회장에 당선된 김창준(54) 자유전기대표는 「강한 협회」 건설을 위해서는 실력있는 협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공사협회는 본부와 19개 지사, 1만여회원사를 거느리고 있는데도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나 주요 발주처인 한전·대한주택공사 등으로부터 대화상대로 인정받지 못해 왔다.
이에 따라 공사비를 자체적으로 산정하지 못해 발주처가 요구하는 대로 공사를 맡다보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전기공사도 숱하다고 金회장은 지적한다. 이같은 관행은 전기공사업계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변변한 연구소 하나 갖추지 못했기 때문인데 金회장은 이를 바로 잡기위해 협회 산하에 자본금 50억원의 기술경영연구소를 설립, 신기술 개발과 전파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연구소 인력은 학계와 한전 출신인사등 10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金회장은 『연구소 설립 논의는 지난 92년부터 제기됐으나 역대 회장들이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면서 『내년부터 회원사들의 협회 가입이 강제 규정에서 임의 규정으로 바뀐 만큼 기술 개발을 위한 자체 연구소 설립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산업자원부·한전 등과 정례간담회를 열어 전기공사업계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정책수립에 협조하는 등 대외활동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金회장은 또 협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9개 위원회와 4실 6부의 방만한 본부 조직을 4개 위원회와 2실 3부의 슬림화된 조직으로 만들어 업무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본부의 통제를 받던 19개 지부에는 독립채산제를 도입하고 각종 권한을 위임, 예산과 인사 등에 자율성을 부여할 방침이다.
그는 『전기공사업체들이 긍지를 지니고 자기 일에 전념할 수있도록 돕는 것이 협회가 할 일』이라면서 『전기장학회 설립 등을 통해 전기인이 대우받는 풍토를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金회장은 김종태(金宗太)광주일보회장이 사촌형인 언론인 집안 출신이다.【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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