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문(關門) 대(對) 다리(Bridge).’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구촌 곳곳의 ‘공항’과 ‘다리’를 활용한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고부가가치 디지털TV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베이징 쇼우도우(首都) 공항 ▦상하이 홍쥐(虹橘) 공항 ▦광저우 신바이윈(新白雲) 공항의 100여곳에 설치한 디스플레이를 PDP TV로 전면 교체했다고 밝혔다. 또 파리 샤를드골 공항 신청사와 오를리 공항 등 프랑스의 주요 관문에 400대 이상의 40인치 LCD TV를 새로 설치했으며, 동남아 최대 관문인 타이 방콕의 돈무앙 공항에도 PDP TV와 프로젝션 TV 등 최첨단 TV로 디스플레이를 대거 교체했다. 이밖에 ▦TV 전시대(런던ㆍ모스크바ㆍ호치민 등)와 ▦인터넷 라운지(프랑크푸르트, 홍콩 첵랍콕, 시드니 등) ▦휴대폰 조형물(파리ㆍ두바이ㆍ아테네) 등을 활용해 다양한 ‘관문 마케팅’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95년부터 러시아와 케냐ㆍ나이리지아 등지의 유명 다리에 광고물을 집중 배치하는 ‘다리 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모스크바의 명물인 ‘까메니 브리지’와 블라디보스토크의 요충지인 ‘러스카야 브리지’는 LG로고가 새겨진 수십개의 광고물로 인해 현지에서 ‘LG 브리지’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또 나이지리아의 ‘제3 메인랜드 브리지’와 케냐 나이로비의 후루고속도로 램프에도 LG광고판을 대거 설치했다. 이중 나리로비의 램프 구간은 ‘LG 브리지’로 명명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각각 관문과 다리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은 모양을 중시하는 삼성그룹 문화와 실리를 우선하는 LG그룹 문화와도 일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