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갑 전 LG석유화학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고 성 회장은 경남 의령 출신으로 부산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지난 1963년 LG화학의 전신인 락희화학공업사에 입사해 LG석유화학 회장으로 퇴임하기까지 42년간 화학 한 우물만 판 전문 경영인이다. 그는 ‘화학 강국이 미래 강국’이라는 신념으로 LG화학을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키워낸 동시에 국내 화학산업을 발전시키는 데도 큰 공을 세운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1980년대에는 생명과학을, 1990년대에는 정보전자 소재를 한국 화학산업이 나아갈 길로 제시하는 등 늘 미래를 내다보며 가치를 창조해낸 원로 경영인으로 평가 받았다. 고 성 회장은 재임 중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장을 5년간 맡으며 한국의 화학산업 발전을 위해 애썼으며 퇴임 후에는 국내 500여업체와 관련 단체를 아우르는 한국화학산업연합회 결성을 주도해 2005년 초대 회장에 취임한 후 지난해까지 회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런 공로로 2006년 서울대ㆍ한국공학한림원의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고 성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이병남씨와 아들 우석(우리금융지주 IR부장)ㆍ현석씨(삼화네트웍스 사업부장), 딸 지현씨와 사위 박찬씨(박찬이비인후과 원장)가 있다. 장례는 LG화학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 반포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4시. (02)2258-5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