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2002년 한 해 동안 새로 등록된 암환자 9만9,025명 중에서 약 2만 명이 위암 환자로 전체의 20.2%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남녀의 10대 암 발생을 보면 남자는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순이고 여자는 위암, 유방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순으로 위암이 남녀 모두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위암은 95%가 위벽의 점막층에 발생하는 위선 암이다. 5% 정도에서 림프관에서 발생하는 악성 림프종, 점막하 및 근육층에서 발생하는 악성 간질성 종양 등이 나타나지만 흔히 위암이라 하면 위선 암을 가리킨다. 여러 가지 원인과 위험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환경적 요인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이다. 위나 창자는 음식을 저장하고 소화시키는 기능을 하는데 먹는 음식 속에 있는 발암물질이 위 장관에 머무는 시간 동안 위 장관과 접촉하게 되어 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위암을 진단하는 방법에는 크게 상부 위 조영술과 위내시경 검사 방법이 있다. 위장 조영술은 위암의 모양, 크기, 위치를 평가할 수 있지만 조기 위암의 경우 정확도는 낮을 수 있다. 위암이 의심되는 경우 위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시행해야 한다. 다음으로 위내시경은 잘 알려져 있지만 위암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유용한 검사이다. 육안으로 병변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위암이 의심되는 부위에 조직 검사를 해서 위암을 확진할 수 있다. 최근 색소 내시경이나 확대 내시경을 실시해 진단의 정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내시경 검사의 비용이 저렴한 편이라 위장 조영술과 비슷하고 위암 발생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시경 검사가 가장 비용 효과적인 검사일 것이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검사과정을 거쳐 조기 위암으로 진단받을 경우 내시경하 점막하 박리법을 시행한다. 최근 내시경시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법은 조기 위암이나 선종같이 암이 되기 직전의 병변을 수술하지 않고 내시경만으로 치료하기 위해 고안된 기술로, 본원 소화기병센터에서는 1995년부터 내시경 점막하 박리법으로 많은 환자들을 시술하고 있다. 이 방법은 내시경을 통해 병변이 있는 점막을 한 층 도려내는 수술법으로 위를 절제하지 않고 넓은 병변을 한꺼번에 제거할 수 있어 암의 재발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또 치료받는 환자 입장에서는 개복수술을 하지 않아 단기간의 입원으로 시간과 비용이 절약된다는 것도 또 다른 장점 중의 하나다. 조기 암의 경우에는 개복수술과 비교해 내시경 점막하 박리법과의 실질적 성적은 비슷하며 내시경 점막하 박리법의 합병증으로는 출혈과 천공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1% 미만으로 대부분 외과적 수술 없이 내시경적 지혈술이나 봉합술로 처치 가능하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균형 잡힌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고 짠 음식, 불에 탄 음식, 훈제한 음식, 자극성이 강한 음식, 질산염이 많이 첨가된 음식을 삼가야 된다. 또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충분한 양의 우유나 유제품을 섭취하고, 과음과 흡연을 피하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된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제균치료는 위암 발생의 예방법으로 권장되지는 않는다. 최선의 방법은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의 경우 매년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하여 조기에 암을 진단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