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수요가 늘어나는데다 입원비도 크게 상승함에 따라 생명보험 가입자들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지급하는 입원급여금이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사에서 입원비 전액 또는 고액 입원비를 지급하는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11개월 동안 생보사들이 가입자에게 지급한 입원급여금은 559만7,000건에 3조8,226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건수를 기준으로 하면 12.8%(전년동기 대비), 금액 기준으로는 18.5% 늘어난 것이다. 입원급여금은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2003년 2월 말 이후 최근 4년 동안 입원급여금 지급 건수는 80.7%(250만1,000건), 금액으로는 두 배(2조123억원) 이상 늘어났다. 건당 입원급여금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11개월 동안 1건당 입원급여금은 68만3,000원으로 2003년 2월 말의 58만5,000원에 비해 16.8% 늘어났다. 입원급여금은 2003년 2월 말 58만5,000원에서 2004년 2월 말에는 57만8,000원으로 소폭 줄어들었지만 ▦2005년 59만원 ▦2006년 65만1,000원 ▦2007년 2월 68만3,000원 등으로 3년 연속 상승했다. 이처럼 입원급여금이 늘어난 것은 입원비 지급상품이 대중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입원비 지급상품은 주로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 등 다른 상품에 가입할 때 특약 형태로 쉽게 가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월 보험료도 몇 천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한편 입원비가 크게 오른 것도 입원급여금 증가를 가져온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생보협회의 한 관계자는 “입원비는 국민건강보험에서 6인실에 한해 지원해주기 때문에 보장이 매우 취약한 분야”라며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기입원 환자가 생기면 경제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입원비 특약 가입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보업계는 전반적인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입원비 보장 수요가 더욱 늘어날 뿐 아니라 입원비 가운데 자기부담금 전액 또는 고액의 입원비를 지원해주는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생보사 정액형 보험상품에서 1일당 입원 급여금은 1만원 수준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치명적질병(CI) 보험 등의 경우 1일 10만원대를 지급하는 상품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