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에 대한 이해와 경영지식을 동시에 갖춘 미래의 최고경영자(CEO)를 키워내겠습니다." 오세경(52ㆍ사진) 건국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은 최근 설치 인가를 받은 경영전문대학원(MBA) 운영 방향에 대해 "기술과 경영을 접목해 이공계 출신이 CEO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기술경영 분야의 저명한 교수 영입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2010학년도 경영(금융)전문대학원 설치 인가를 받은 건국대는 기술경영에 특화한 MOT(management of Technology) MBA와 일반 경영을 다루는 General MBA 과정을 운영한다. MOT MBA는 주간 과정으로 20명을 뽑고 야간 과정인 일반 MBA는 48명이 정원이다. MOT MBA는 국내 MBA 중 건국대에만 개설되는 과정이다. 이공계 인력을 중심으로 글로벌 마인드, 실무역량,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및 경영윤리를 가르치게 된다. 건국대 경영대는 2008년 기술경영학과를 신설하고 올해부터 학생을 뽑는 등 기술경영 분야를 특화 전략으로 삼고 있다. 기술경영 분야의 세계적 학자인 윌리엄 F 밀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명예학장으로 초빙해 국내 최초의 경영학 기반의 기술경영 프로그램인 '밀러MOT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오 학장은 "이공계 출신들은 공학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경영학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들어 경영학을 배우기 위해 MBA로 진학하는 이공계 출신이 많은데 이들을 흡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커리큘럼도 기술과 경영을 접목하는 과목을 대거 개설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재무관리도 특허 관련 기술ㆍ가치평가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형태로 커리큘럼을 짜고 있다. 오 학장은 "연구개발 부서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앰코코리아ㆍ기술신용보증 등 13개 기관과 교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건국대 MBA는 10명가량의 교수로 진용을 갖췄다. 기존 기술경영학과 교수들이 주축이 되고 경영학과 경영정보학 교수들도 참여한다. 여기에다 올해 1명을 추가로 초빙하고 내년에는 해외 석학 2명을 추가로 영입하는 등 교수진을 보강할 계획이다. MBA 설치를 계기로 기존 경영대학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도 계획하고 있다.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오명 총장이 기술경영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오 학장은 "학교에서 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고 수의학과 생명과학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의료경영도 개발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MBA로서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특화된 분야를 중심으로 차별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