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최저환율제 폐지는 SNB가 스위스프랑(CHF) 가치가 뛰지 않도록 시장에 개입하면서 늘어난 자산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위크는 2011년 유로존 경제위기가 닥쳤을 당시 안전한 스위스로 돈이 몰리면서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폭등했고 이로인해 SNB는 1스위스프랑당 1.2유로 수준으로 환율을 고정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처럼 시계와 의약품 같은 고부가가치가 제품을 제조하는 국가들에겐 자국화폐가 강세를 띠는 것이 불리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 환율수준 유지하기 위해 SBN는 돈을 찍어 유로를 사오는 정책을 폈는데 2011년 9월 최저 환율제를 채택한 뒤부터 자산규모가 4배 이상 늘어나 기록적인 4,950억 CHF(약 552조 6,1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스위스 국내총생산(GDP)의 약 80%로, 경제 규모로 비교할 때 대규모 양적 완화(QE)를 해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나 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보다도 부담이 훨씬 크다.
환율방어를 위해 지속적으로 유로화를 매입하는 것에 대한 효율성 문제도 이번 최저환율제 폐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SNB측은 “최저환율제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에 시행 됐고 이 방법으로 스위스 경제는 보호받았다. 최근 통화정책의 다변화로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에 비해 가치가 떨어졌다. 이로인해 스위스프랑 역시 미 달러화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환경 아래서 스위스 중앙은행은 최저환율제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다” 고 밝혔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환율 전략 전문가 키트 주크스는 “SNB가 환율방어를 위해 끊임없이 유로를 사들이는 것이 더이상 합리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것 같다”고 밝혔다.
SNB측이 그동안 축적해둔 유로화 규모가 대차대조표상으로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 밖에도 블룸버그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정책을 취할 것이란 전망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가 5년여 만에 첫 디플레에 빠진 유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책으로 이르면 오는 22일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도 사들이는 양적완화(QE) 정책을 채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ECB의 QE 채택은 유로화 가치를 더 떨어뜨릴 것이며 그 반작용으로 CHF 가치가 더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SNB가 이같은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