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제품', '급속한 경제성장', '근면하지만 여유가 없는 국민'….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의 이미지다. 특히 삼성 브랜드는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수준으로까지 높은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국가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본 한국, 한국인 그리고 한국제품'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이미지가 '급속한 경제성장', '첨단 제품' 등이라고 분석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이 한양대학교 홍성태 교수와 공동으로 국내외 38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1,1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68.4%가 한국을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또 88.8%가 한국의 수도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한국의 경제성장은 저소득·탈식민 국가들의 모범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또 서울(27.7%)은 홍콩(31.2%)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쇼핑하기 좋은 도시로 조사됐다. 아시아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로도 서울(28.6%)을 꼽았다. 도쿄는 24.2%, 홍콩은 16.5%였다. 한국인의 대표 이미지는 근면하며(21.5%) 친절(16.7%)하다는 응답이 많았지만, 여유가 없고(15.6%) 자존심이 강한 점(14.3%) 등도 꼽혔다.
한국제품은 대체로 '첨단제품'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응답자의 73.2%가 한국제품에 대해 호감을 표시했다. 특히 삼성 브랜드는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꼽혀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를 굳힌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가장 좋은 품질이 연상되는 아시아 국가 순위(일본 43.1%, 한국 21.8%, 중국 9.4%)에서는 아직도 일본과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대체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지배적이지만 일부 폐쇄적인 이미지와 한국적 우월성에 대한 지적 등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며 "새로운 국가브랜드 콘셉트를 세우고 수출제품에도 연계해 국가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실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