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姜信浩)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 진출한 주한 외국인 경영자 75명을 대상으로 국내 경제 및 경영환경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국인 경영자의 72.6%가 올해 국내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27.5%는 대규모 투자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확대 이유로는 42.2%가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를 들었으며 20%는 자사 제품의 경쟁력 제고나 신제품 개발을 꼽았다.이는 지난해 국내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진출 외국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기술진흥협회 국제협력팀의 구성모씨는 『외국기업들의 신제품 개발을 유도해 선진기술이 국내에 이전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국 경영자들은 국내 투자환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특히 외국기업 및 제품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응답자가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내렸으며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평가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98%가 보통 이하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에 대해서는 81.2%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처럼 국내 경제가 회복세로 들어선 원인에 대해 외국인 경영자들은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특히 정부의 규제완화 노력이나 노동시장의 유연성 정책등에 대해 50% 이상이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응답자의 32.4%만이 긍정적으로 평가, 외국 경영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 미흡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조조정 성과로는 기업부문과 금융부문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공공부문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민간분야의 구조조정 성과에 관해 전체의 44.2%가 우수하다고 답했고 금융분야는 55.7%가 잘 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공공분야의 경우 전체의 13.8%만이 구조개혁의 성과를 인정,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또 외국경영자들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98.2%가 3% 이상의 성장률을 예상,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종합주가지수에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57.7%가 1,000~1,200를 예측해 현재 수준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급등할 것으로 보는 경영자는 26.9%에 머물러 다소 조심스런 관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