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스톡&스토리] 대통령 취임 1년차 주가

위문복 하나대투증권 e-Business 지원부 부부장


이승만 초대 대통령 이후 현 박근혜 대통령까지 10명의 대통령을 거치는 동안 우리 증권시장의 흐름은 정치 상황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다. 특히 집권 1년차에는 새로운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했다.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 출범 이후 역대 대통령 취임 1년차 코스피 상승률 상위는 박정희(151%), 노무현(40.3%), 노태우(39.6%) 대통령 순이었다. 반대로 하위는 김대중(-7.9%), 최규하(-14.1%), 이명박(-36.9%) 대통령이다.


특히 5·16 이후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한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 때는 '5월 증권파동' 여파로 이듬해 5월16일까지 1년간 959%의 폭등세를 보였다. 이때를 제외하면 박 전 대통령의 1년차 주가 상승률 평균은 16.2%에 머물러 역대 5위다. 하지만 19년의 장기집권 기간 주가 상승률은 무려 7,403%에 달해 독재를 했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살린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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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2위의 기록은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때다. 2003년 취임 후 1년간 40.3%의 상승을 보였다. 증권파동의 경우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역대 1위에 해당한다. 또 집권 5년차에는 공약사항인 2,000포인트 돌파를 기록하는 등 집권기간 5년 내내 상승하며 173%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노태우·김영삼 대통령의 취임 후 1년간 주가 상승률도 39.6%와 38.5%에 달해 역대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대통령 모두 5년간의 재임 기간 주가 상승률은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집권 5년차에 IMF 사태를 맞은 김영삼 대통령은 재임 기간 -19.6% 주가 하락률을 보여 역대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대중·이명박 대통령의 경우는 '전약후강'의 사례로 집권 초반 경제위기를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집권한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 1년차 주가는 300포인트가 붕괴되는 등 -7.9%의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며 1,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5년간 큰 등락을 보이다 13.9%의 상승을 기록하며 퇴임했다. 2008년 3,000포인트 공약과 함께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도 취임 직후 서브프라임 사태를 맞았다. 연말에는 900포인트가 붕괴되며 1년간의 주가는 -36.9%, 역대 최하위를 기록했다. 다만 2년차 이후에는 위기를 극복하며 결국 재임 기간 19.7%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음주면 3,000포인트 약속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이 된다. 이명박 전임 대통령으로부터 2,018.89포인트에 넘겨받은 코스피는 아쉽게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망하기는 이르다. 아직 4년의 기간이 남아 있고 이번에도 '전약후강'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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