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기 FTA로 비상하라] 월마트·타깃 등서 협상·주문 쏟아져

■ 국내 중기, 뉴욕 구매 상담회 현장선<br>"무선키보드·마스크팩·주방기기 가격·품질 만족"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국내 중소기업의 미국 대형유통사 구매상담회. 손동철 인소팩 대표가 "현재 소형 무선키보드를 개발하고 있는데 20달러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을 던졌다. 이에 즉각 존 라이더 월마트 구매담당 총괄이사가 인터넷으로 가격을 비교 검색했다. 그는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고 다공용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선키보드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이라면서 관심을 보였다.

옆테이블에서는 앨런 드카스트로 CVS 구매책임자가 '하유미팩'으로 국내에서 유명한 제닉의 마스크팩을 직접 써보며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상담회는 월마트ㆍ타깃ㆍ홈디포ㆍCVS 등 대형유통망 바이어와 일반 유통 바이어들로 성황을 이뤘다. 곳곳에서 개성 있는 제품을 낮은 가격에 들이려는 구매담당 임원들과 시장개척단으로 참여한 14개 국내 중소기업과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구매담당자들은 최소물량ㆍ가격ㆍ인증 등 수입여건에 대해 까다로운 질문을 했다.


미국 1위 유통사인 월마트는 에어비타의 공기청정기와 롤팩의 진공포장기를 구매하겠다는의사를 나타냈다. 아이폰 전용 케이스와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선보인 해성에이스의 조현우 해외영업부 이사는 "월마트 바이어가 연락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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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업체인 타깃은 태봉의 식생매트와 알텐바흐코리아의 주방기기의 미국 진출조건과 가격 등에 대해 추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신재호 휴비딕 대표는 "타깃과 1년 전부터 접촉을 시도했는데 다시 메일로 연락을 주기로 했다"고 뿌듯해했다.

이와 함께 공구나 건축자재 등을 주로 취급하는 홈디포는 인소팩의 고성능 무전기와 디에스일렉트론의 터치스크린 칠판을 유심히 관찰했다. 현재 미국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은 지하 3층까지에서만 사용 가능하나 인소팩의 무전기는 지하 12층에서까지 쓸 수 있다. 드와이트 스미스 홈디포 구매책임자(EVP)는 식생매트를 직접 구매하며 흥미를 보였다.

의약품을 주로 취급하는 CVS는 제닉의 마스크팩, FHI코리아의 헤어스타일러 구매상담을 진행했다. 드카스트로 CVS 구매책임자는 에어비타의 공기청정기를 보며 "현재 미국 내 브랜드는 알려진 상태가 아니므로 홈쇼핑 등의 판매채널을 활용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면 많은 판매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롤팩의 진공포장백에 대해서도 "다른 경쟁사는 이런 제품을 적용하지 않고 있으며 CVS PB(Private Brand)로 제품구매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 대형 유통망 외에 일반 바이어들도 한국 중기제품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출했다. 유현오 제닉 대표는 "버터플라이 바이어가 자신들의 남미시장 인프라를 활용해 남미 독점권을 확보하기를 희망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칫솔살균기를 선보인 프리쉐는 중국산 제품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해 중국 업체 하이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용환 프리쉐 대표는 "중국 제품은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제품은 다른 신소재를 사용하고 알람 기능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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