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털구름이 떠다니는 새파란 하늘, 그 밑에는 보는 이의 눈을 멀게 할듯 빛나는 에메랄드빛 바다, 파라솔 그늘에 앉아 책을 읽고 있노라면 한들한들 불어오는 바람, 바다 밑 산호초 사이를 오가는 열대어들의 화려한 유영, 원주민들의 이국적인 춤….지난 2월 열린 춘계 한국결혼상품전에서 예비부부 1,600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혼여행 장소로 국내(43.7%)보다 해외(56.3%)를 택하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이는 지난해 가을과는 사뭇 다른 수치였다. 더구나 올해는 밀레니엄 베이비를 만들 수 있는 해. 지난해 IMF 한파 때문에 미뤘던 결혼식도 늘어나면서 가까운 빈탄·괌·사이판 등의 4월 여행 상품은 거의 매진 상태다. 5월 예약분도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괌 여러 조사에서 가고 싶은 신혼여행지 1위로 꼽히는 곳. 폭포와 강, 초원과 산이 바다와 잘 어우러진 천혜의 휴양지이다. 비교적 가까운데다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8~9월 태풍 시즌에는 「스콜」이라는 열대성 소나기가 일대 장관을 이루며 12~5월 건조기에는 파도가 잔잔하고 바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낮에는 윈드서핑, 제트스키 등 워터스포츠를 즐기고 저녁에는 야간 다이빙으로 독특한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대부분의 여행사에서 패키지 상품을 취급하는데 가격은 대략 4박5일에 64만~86만원 정도.
◇사이판 괌과 여행상품이 비슷하다. 맑은 날이 계속되고 바다가 잔잔한 12~6월이 여행의 적기이다. 북부는 울창한 마피산과 아름다운 해안선이 있다. 한국인희생자위령탑, 일본군 최후사령부, 만세·자살 절벽 등 제2차세계대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중부는 번화가가 위치해 쇼핑에 적당하며 사이판식물원, 성모마리아성당 같은 유적지를 둘러볼 수도 있다. 남부 일대에선 윈드서핑, 스킨 스쿠버 다이빙 등 해양스포츠를 즐긴다. 4박5일에 64만~86만원.
◇호주 포트 스테판
새로운 허니문여행지로 데뷔한 곳. 시드니에서 3시간 거리. 수정처럼 맑은 바다와 사막의 황금빛 모래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야생 돌고래가 5~10마리씩 떼지어다니는 환상적인 모습을 유람선에서 본다. 또 34㎞에 이르는 거대한 모래언덕에서 낙타타기, 해저동굴 관람도 가능하다. 낚시, 다이빙, 서핑을 비롯한 각종 해양스포츠와 골프도 즐길 수 있다. 토요일 출발 5박6일 125만원.
◇오키나와 눈이 시릴듯한 파란 바다, 거대한 산호초들이 여행객을 압도해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곳. 140여개의 섬들이 규슈(九州)와 중국대륙을 하나의 띠처럼 이어주고 있다. 중국·동남아·일본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뿜어낸다. 전통 유리공예 제작과정, 높이가 15M나 되는 선인장공원, 동양에서 가장 큰 종유석동굴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혹고래·고래상어·가오리 등의 유영은 신비감마저 불러일으킨다. 4박5일 89만~104만9,000원. 문의 아시아나항공 (02)669-8000 【최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