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우 맨(man)’을 모셔라.”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의 분위기가 점차 달아오르면서 후보 기업들의 ‘정보전’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뜨거운 경쟁은 ‘옛 대우맨 모시기’.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상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두산ㆍ한화 등 인수 후보기업들은 대우조선해양 출신의 ‘키(key) 맨’을 확보함으로써 내부정보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고 기업가치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인수 후보기업들 간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심규상 전 대우조선해양 재무총괄 부사장을 기획조정실 사장으로 영입했다. 심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해양플랜트 사업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내는 등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만 15년간 일했으며 지난 2003년부터는 경영지원본부장과 재무총괄 부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심 전 부사장을 영입한 것은 정보력 면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라며 “실사를 할 수 없는 입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정확한 경영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인수가격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전직 임원들의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화그룹도 대우건설 해외사업개발본부장을 지낸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 등 대우 출신들을 대거 동원해 정보수집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다른 인수후보 기업들도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대우조선해양 퇴직임원들과의 접촉에 나서고 있다.
과거 대우그룹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가 대우그룹 해체 이전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중공업과 한 몸이었던 점을 강조하기 위해 두산인프라코어로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보전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방법은 대우조선해양의 핵심정보를 알고 있는 퇴직 인사들을 영입하는 것이니 만큼 치열한 스카우트 열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