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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가수 싸이(PSY)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디아이'의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이와 함께 연예인과 관련된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디아이의 창업주는 싸이의 조부인 고(故) 박기억 회장이다. 지난 2002년부터 싸이의 아버지이자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박원호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디아이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으며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과 거래하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회사다.
또한 철강업체 디에스알(DSR)제강의 최대주주인 홍하종 사장은 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홍유경의 아버지다. 디에스알제강은 1971년 설립돼 선박용 재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1600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했다.
배조웅 국민레미콘 대표는 가수 탁재훈과 부자(父子)지간이다. 특히 배 대표는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자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으로 산업계에서 신망이 두텁다. 탁재훈은 과거 '레미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아버지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직접 사업가로 변신한 연예인들도 많다. 단순한 '얼굴마담' 격으로 활동하는 게 아니라 경영에 나서 사업적 성공을 거둔 것. 대표적인 경우가 2000년 웨딩 컨설팅 업체 아이웨딩네트웍스를 설립한 김태욱 대표다. 그는 1990년대 가수로 인기를 끌었으며 2000년 배우 채시라와 결혼해 연예계의 대표 잉꼬부부로 유명하다. 아이웨딩네트웍스는 올 10월 회사이름을 아이패밀리SC로 바꾸고 결혼을 넘어 돌잔치∙가족여행 등 생활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업계 선두로 도약 중이다.
2004년 교복업체 스쿨룩스의 창업멤버로 참여한 그룹 HOT 출신 토니안 역시 경영자적 역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토니안은 이 회사의 지분 15%를 보유해 오현택 대표에 이어 2대주주로 등재돼 있으며 현재 최고고객책임자(CCO)를 맡고 있다. 이 밖에도 그는 연예기획사 TN엔터테인먼트, 분식 프랜차이즈 업체 스쿨스토어의 대표로 활동하며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연예인들이 투자자로 나서는 경우도 있다. 배우 김래원은 최근 친분을 바탕으로 벤처기업 크라우드캐스트에 엔젤투자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크라우드캐스트는 디자인 상품에 특화된 전자상거래 사이트 '디블로'를 운영하는 업체로 올 6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중소∙중견 기업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하지만 제대로 관련이 없으면서도 홍보 효과를 누리기 위해 이름만 빌리는 '무늬만 연예인 기업'도 많은 만큼 제품 구매나 투자 결정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