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머지 않아 세계 최고의 전문 연구기관 가운데 하나로 알려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권오준(60ㆍ사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원장은 RIST가 세계 톱이 된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이를 위해 연구성과를 실용화하는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될 수 없는 만큼 연료전지, 비철 제련, 마그네슘 판재연구, 이산화탄소 감축 등 4가지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연료전지·비철제련·마그네슘 판재·CO2 감축 집중 육성
기능성 임플란트 개발·판매등 연구성과 실용화도 주력
권 원장은 우선 대형 발전용 연료전지 분야를 차세대 청정에너지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차세대 연료전지 기술인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개발에 본격 착수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25㎾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며 “2012년까지는 150㎾급 평판형 SOFC 시스템 프로토타입 개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개발 성과를 실용화시킨 첫 사례도 내놓았다. 최근 한 벤처기업과 공동으로 기능성 임플란트를 개발해 판매에 나선 것. 권 원장은 “그 동안은 여러 가지 기술을 개발해도 실용화하는 데까지 상당히 어려웠고 사단법인 연구기관에서 사업화 하는 것도 법률상 허용되지 않았다”며 “최근 관련 법이 바뀌면서 그 첫 사례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RIST에서는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벤처기업은 마케팅을 전담해 윈-윈할 수 있다”며 “연구소가 수익을 창출해 미래 지향적인 연구에 투자하는 등 기술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데서도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RIST 울산 분원의 역할도 재편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밀착돼 지역 산업 발전에 보다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20여 명의 연구인력을 울산에 이주시키면서 토착화를 유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권 원장은 “울산은 산업적 측면에서 다양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도시지만 그에 비해 교육과 연구기관이 상당히 부족한 편”이라며 “울산의 주력산업 가운데 RIST가 강점을 갖고 있는 조선해양 소재 분야를 특화 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원들이 지역에 애착을 갖고 지역 기업과 협력하면 궁극적으로는 울산의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