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버스타고 떠나는 책여행

서울교육청 '행복독서버스' 운영… 파주출판도시 찾아 인쇄 등 체험

면일초등학교 학생들이 8일 파주출판도시 내 인쇄소 '활판공방'에서 박한수 대표로부터 활자로 인쇄된 옛날 신문 대한매일신보 인쇄본을 보면서 활자인쇄에 대해 배우고 있다.

서울 면일초등학교 학생 60명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지난 8일 학교 책상 앞에 앉지 않았다. 대신 버스를 타고 경기도 파주출판도시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서울시교육청이 기획한 '행복독서버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버스는 보슬거리는 빗속을 달려 한 시간 만에 파주에 도착했다.

아이들은 오전10시부터 오후3시까지 파주출판도시에서 보냈다. 아직 한번도 파주를 방문한 적이 없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들에게는 이른바 '책도시 탐험'이었다.


오전에는 출판도시 거리를 걸었다. 학생들은 이날 응칠교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를 기억했다. 안중근 의사의 어릴 때 이름이 '응칠'인데, 그는 책과 관련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라는 명언을 남겼다. 직지길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 '직지심체요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직지길은 이 금속활자본의 이름을 딴 길로, 길 근처에는 인쇄소들이 모여있다. 활자인쇄소인 활판공방에서는 책을 찍어내는 일을 배웠다. 책방에 들러 관심 있는 책을 읽는 시간도 가졌다.

오후에는 특별한 체험 시간을 보냈다. 김영사 북아울렛의 어린이놀이방에서 그림책 읽어주는 할아버지로 변신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읽어주는 동화 '행복한 청소부'를 듣고 행복에 대해 생각했다. 동화 '공자아저씨네 빵가게'의 저자인 김선희 작가로부터는 작가가 되기 위한 과정과 공부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출판문화체험과 더불어 출판 기획가, 편집인, 책 디자이너, 인쇄가 등과 함께 출판관련 진로 탐색기회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선보인 출판문화체험 프로그램 '행복독서버스'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4~6학년 중에서 선발된 아이들이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파주출판도시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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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이날을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서울시내 200개 학교 8,0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행복독서버스'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정독도서관, 남산도서관, 양천도서관, 강서도서관, 동대문도서관에서 관할 지역청 별로 신청을 받고 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행복독서버스는 학생들에게 책과 관련한 즐거운 경험을 갖게 함으로써 책 읽기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는 한편 행복한 독서문화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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