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울산 글로벌 기업도시로 뜬다] 상생·신성장산업 발굴… 세계로 뻗어간다

부산, 대기업들 노사 화합으로 성장 디딤돌<br>중견·중소 제조업 세계일류상품 생산 활발<br>울산, 저렴한 산업단지 조성·민관 정보교류<br>기업하기 더 좋은 투자여건 만들기에 올인


동남권 대표 도시인 부산과 울산이 글로벌 기업도시로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최대 항만도시 부산은 기존의 지역 대기업과 중견, 중소기업들의 눈부신 활약 속에 부산시 등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 활동이 더해져 명실상부한 기업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50년간 국내 산업수도로 군림해 온 울산은 질 높은 산업구조 개편과 기업하기 좋은 여건 조성을 통해 세계로 뻗어 가는'글로벌 산업수도'로의 도약에 불을 당기고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은 올해 노사사생 분위기를 이끌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글로벌 기업도시 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조선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오던 한진중공업은 노사협력에 힘입어 5년 만에 상선 건조사업을 수주했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현대상선과 15만t급 유연탄 수송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했다.

이번 상선 건조계약은 한진중공업 회사와 노조의 '합작품'이어서 의미가 더하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노조의 장기농성이 해결된 이후 건조물량 확보를 위해 선주를 방문해 설득하고 선주 관계자를 조선소로 초청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쳤고 '한진중공업노동조합'도 적기 납품과 최고 품질을 약속하며 사측의 수주를 적극 지원해 계약 성사라는 결실을 거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창립 이후 첫 노사분규를 조기에 매듭짓고 본격적이 부활의 나래를 펴고 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노사상생을 통해 내년부터 진행될 약 8만대에 달하는 닛산의 로그 후속모델 생산과 SM5 모델의 후속이 될 중형 세단, QM5의 후속이 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역 중견ㆍ중소기업들의 활약도 기업도시 부산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부산발전연구원은 눈에 띄는 보고서를 내놨다. 부산의 기업들이 만든 세계일류상품 증가율이 전국 평균의 무려 4배에 달한다는 내용이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발표한 '세계일류상품으로 본 부산 제조업의 힘'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8~2012년) 부산지역 업체의 세계일류상품 연평균 증가율은 14.4%로 전국 평균 3.4%에 비해 4배 이상 높았다. 세계일류상품 기준은 세계시장(연간 5,000만 달러 이상 규모) 점유율 5% 이상 및 업계 순위 5위 이내(연간 최소 500만 달러 이상 수출)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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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세계일류상품 생산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압도적이었다. 중소기업의 생산 비중이 85.7%로 대기업(14.3%)에 비해 6배에 달했다.

50년 산업수도 역사를 간직한 울산시는 기업하기 좋은 여건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다.

우선 울산시는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족함 없는 공장용지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장용지를 저렴하게 제공해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 입장에 서도 저렴한 분양가가 공장 입지를 선정하는데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저렴한 공장용지를 공급하기 위해 그린벨트, 농지, 임야 등 개발 수요가 거의 없는 지역을 개발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저렴한 산업단지 분양가로 기업들 이 몰려들어 분양이 수월했다"며 "산단 곳곳에 기업들이 들어서자 자연스럽게 고용이 늘고 소비가 촉진됐으며 이는 울산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업하기 더 좋은 투자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울산시는 중소기업 지원기관간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정보 교류로 기업지원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종전까지는 유관 기관들마다 제각각 중소 기업 지원 대책을 내놓는 바람에 유사 정책들만 쏟아져 나왔고 정작 필요한 지원대책은 제때 나오지 못하는 등 비효율적이었다.

울산시는 부울경 중기청, 중진공, 무역협회, 산단공 등 15개 기관간 기업지원 사업 정보를 공유해 공조 체제를 확립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효과적인 중소기업 지원책을 마련할 복안이다. 또 중소기업의 애로 사항에 대해서는 공동 대처방안을 강구해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수소 가스를 활용한 '수소타운'이 울산에서 가동됨에 따라 울산시는 수소산업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방침이다. 우선 국내 수소 연료전지 소재 기업 및 연관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수소 연료전지 소재부품산업을 육성해 수송용ㆍ가정용ㆍ발전용 수소연료전지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전용배관을 통한 수소가스 공급망 만들기 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곽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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