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로 알려진 구글 안경(사진)의 사양이 공개됐다.
구글은 15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구글 글래스의 사양과 개발자를 위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했다. 구글 안경은 일반 안경처럼 얼굴에 쓰는 모바일 기기로 안경 오른쪽에 부착된 카메라와 화면을 이용해 음성인식으로 메일을 확인하거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구글 안경은 2.4m 거리에서 25인치 고화질(HD) 화면을 보는 듯한 효과를 제공한다. 자동차 운전 등 일상생활에서 쓰도록 고안된 기기인 만큼 시야 전체를 가리는 크기는 아니다. 구글 안경의 핵심인 카메라의 화질은 500만 화소다. 이는 720p 해상도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재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내장된 메모리 용량은 16기가바이트(GB)다. 이 중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12GB이고 구글의 클라우드 저장공간과 연동된다. 배터리 용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구글은 배터리 1회 충전으로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안경의 배터리 충전은 전용충전기와 USB 케이블로 가능하다.
또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등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위성항법장치(GPS), 문자메시지 등 구글 안경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 4.0.3(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운영체제(OS) 이상을 탑재한 스마트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최근 '구글 안경 체험단' 지원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 곧 구글 안경을 받아볼 수 있다고 안내했다. 체험단이 받아 볼 구글 안경 시제품의 가격은 1,500달러(약 170만원)다. 구글 안경의 정식 제품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구글은 이와함께 구글 안경 앱 개발자를 위한 API도 공개했다. 구글 개발자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구글 안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과 구글 안경과 호환해 쓸 수 있는 앱을 만드는 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