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구르 신임 총리는 이날 리비아 의회에서 국회의원 2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96표를 얻어 94표를 획득한 마흐무드 지브릴 전 과도정부 총리를 2표 차이로 가까스로 물리쳤다. 1차 투표에서는 지브릴 전 총리가 86대55로 샤구르를 여유 있게 따돌렸으나 샤구르는 결선투표에서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정의건설당의 지지에 힘입어 전세를 역전시키고 새 리비아 총리에 선출됐다.
샤구로 총리는 승리 후 가진 인터뷰에서 미 대사 사망사건을 의식해 "리비아의 안전을 최우선순위에 두겠다"고 밝혔다. 샤구르 총리는 투표가 실시되기 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비겁한 범죄행위"라고 비난한 바 있다.
샤구르 총리는 이슬람 세력과 가깝지만 자유주의 성향의 사람들도 그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리비아 내 세력 간 갈등을 해결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샤구르 총리의 임기는 18개월이며 앞으로 30일 이내에 새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샤구르 총리는 트리폴리대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후과정을 마쳤으며 광학기술자로서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그는 오랫동안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에 저항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러한 배경 때문에 그는 지난해 '아랍의 봄' 당시 귀국한 후 11월 국가과도위원회(NTC) 부총리로 임명돼 국가재건에 큰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