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블루오션 발전플랜트로 위기 돌파"

■ 10대 건설사 '올해 시장 전망·성장동력' 설문

국내외 발주 대폭 확대 예상… 자금 시공·운영 원스톱 처리

민간발전사업 추진 가속

해외수주전략키워드로 수익성·탈중동 등 꼽아

현대건설이 21억달러에 수주해 준공한 후 2013년 1월부터 상업발전에 들어간 카타르 라스라판 복합화력발전소 전경.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국내외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발전 플랜트 사업에 주력해 침체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사진제공=현대건설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외 발전사업을 위기 돌파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일부 건설사들은 이를 위해 자금 조달과 시공, 운영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민간발전사업(IPP)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해외시장에서는 지난해 거액의 손실로 다수 건설사들이 곤욕을 치른 만큼 △수익성 △탈중동 △새로운 공종을 화두로 내세웠다. 31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10대 대형 건설사 전략·기획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건설업 전망과 신성장동력'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 건설사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발전 시장을 유망 부문으로 전망했다.

우선 국내의 경우 신고리 원전 문제에 따른 전력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발전 플랜트 발주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시장 역시 저개발국가들의 인프라 구축이 확대되는 가운데 도시화에 필수적인 발전소 발주 물량이 가장 빠른 속도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다소 주춤했던 중동 지역 발전 플랜트 물량이 지난해부터 쏟아져 나오면서 건설사들은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발전사업에 주력하면서 해외시장 확대에 필수적인 IPP 역량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국내는 물론 해외 발전 플랜트 시장이 IPP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자금 조달과 운영 능력을 겸비한 '디벨로퍼'의 입지를 구축하지 못할 경우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설문에 응한 한 건설사 임원은 "건설사들이 발전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배경 중 하나는 결국 해외시장에서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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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건설사들은 담수화사업을 비롯한 해외 플랜트와 선진국의 노후 인프라 교체 사업에도 역량을 기울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일부 건설사는 임대사업 및 중소 규모 개발에 관심을 갖겠다고 밝혀 대형 건설사의 사업이 중견·중소건설사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해외 수주 전략은 올해 들어 본격화된 신시장 및 신공종 진출이 더욱 확고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집트 이랩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아프리카 진출 기반을 확보해놓은 상태"라며 "올해부터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진출 지역 다변화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도 "볼륨보다는 수익성 위주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레드 오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기획 담당 임원들은 위기에 몰린 건설업의 회생을 위해 정부 당국이 다각적인 지원책을 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택 시장 활성화를 위한 추가 규제 완화가 시급함은 물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해외 건설 부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자금 지원 등이 요구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며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유보하는 경우가 상당수이므로 시장 회복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해외 건설 부문에서는 정책자금 지원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해외 수주 프로젝트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만큼 사업 리스크 역시 확대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정부가 조성하고 있는 글로벌 인프라 펀드 규모를 늘리는 등 건설 지원 관련 펀드 규모를 확대하고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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