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동여지도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매년 40만㎞ 이상 현지실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디지털 지도 분야에서 50%를 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도맵앤소프트(www.mandomap.co.kr)의 박현열(45ㆍ사진) 사장은 2일 “예나 지금이나 지도는 국력이자 국부에 해당되는 만큼 책임감도 막중하다”며 “디지털 지도는 하루 1,000㎞ 강행군의 산물인 셈”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난 98년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기계 텔레매틱스팀에 근무하던 중 자동차가 전자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 만도맵앤소프트를 창업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디지털 지도 분야는 성공을 예측할 수 없는 불모지였다. 하지만 현재 현대자동차와 같은 자동차기업은 물론 SK텔레콤ㆍKTFㆍLG텔레콤 등 통신기업까지 내비게이션(길안내) 기능을 위한 디지털 지도를 적용하면서 만도맵앤소프트는 전체 디지털 지도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로는 생명줄인 만큼 디지털 지도는 경ㆍ위도 좌표 끝자리 하나만 틀려도 길 건너편이 될 수 있어 고도의 정밀함과 정확성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회사 설립 후 2년6개월 넘게 전국 골목골목을 강행군하며 종이지도를 디지털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는 다른 내비게이션 업체와 달리 디지털 지도 구축 및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국내 최초 1GB PDA 내비게이션 ‘맵피MX’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현대기아차그룹에 계열ㆍ편입됐다. “완성된 디지털 지도는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을 통해 자동차나 휴대폰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외에도 인터넷 지도서비스나 교통정보 종합센터, 기상청 디지털 예보 서비스와 같은 정부사업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2003년 10만대, 2004년 20만대에 이어 올해 70만~80만대를 기록해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차량이 총 100만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국내 등록 자동차 수가 1,500만대인 점을 감안, 아직도 내비게이션을 장착하지 않은 차량이 90%를 웃도는 셈이다. 따라서 박 사장은 2006년 유통라인 강화와 광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을 확대하고 이동통신 3사와 제휴 중인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본격화해 현재 50%에 이르고 있는 디지털 지도 시장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현대ㆍ기아차그룹으로 계열 편입돼 해외진출에 시동을 건 상태”라며 “글로벌 지도포맷 개발을 완성해 전세계 국가별 다양한 지도를 표준화된 형태로 관리하고 현대ㆍ기아차 글로벌 전략과 연계해 북미ㆍ유럽 등지에 동반 진출, 세계 3대 ‘디지털지도 공급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고ㆍ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박 사장은 92년 만도기계 중앙연구소 개발팀장을 거쳐 98년 설립된 ㈜만도맵앤소프트 이사 겸 기술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