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3일 경북 포항의 동양종합건설 본사와 대구와 경기도·성남에 있는 계열사 등 여섯 곳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동양종합건설의 대주주인 배성로 영남일보 회장의 집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동양종합건설은 포스코그룹의 해외 사업을 수주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사대금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09년부터 포스코에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 등 해외 공사 7건을 수주했다. 공사 금액은 2,400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특히 배 회장이 이명박 정부 등에서 정치권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해온 점을 미뤄 비자금이 정관계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회장은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과도 함께 일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종합건설 측은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해외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다음주부터는 동양종합건설 관계자들을 불러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