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등 산업구도 재편 움직임에 결합서비스 성장등으로 실적 호전될듯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통신주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어 강세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1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협상 본격화와 함께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통신주는 최근 들어서는 KT와 KTF의 합병 추진이라는 새로운 이슈가 더해지면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통신업계 재편 움직임이 개별 업체의 실적호전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기관투자가들은 연일 통신주 매집에 나서고 있다.
12일 증시에서 KT 주가는 장중 5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날
남중수 사장이 자회사인 KTF에 대한 합병 가능성과 목표 매출액 12조원을 발표하는 등 공격경영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KT 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4만원대를 벗어난 적이 없었으나 11월 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이달 들어 5만원대를 돌파했다. 10월8일 이후 23거래일 연속 KT를 순매도했던 기관은 11월9일부터는 4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진창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남 사장이 언급한 두 가지 주제인 성장과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은 모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주가도 이날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 거래일 대비 2.63% 오른 2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7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른 덕분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 이동통신ㆍ유선통신ㆍ방송을 아우르는 종합통신방송 사업자로 위상이 높아진다”며 “다양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갖춤에 따라 경쟁업체의 결합서비스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SK텔레콤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통신주의 상승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업계의 인수합병(M&A)은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최근의 통신주 강세는 오는 2008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산업구도 재편 후 SK텔레콤과 KT는 결합서비스의 효율성 증대, 마케팅 등 비용 절감, 결합서비스의 본격적 성장, 미디어시장 진출 등을 통해 실적호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LG텔레콤의 경우 실적개선세는 이어가겠으나 경쟁업체들의 M&A 이슈로 인해 투자들의 관심을 끌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