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허브공항'을 목표로 2007년 11월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의 침체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개항 5년을 맞았지만 정기노선은 3곳에 불과하고, 저가항공 운항이나 KTX 연결 등 활성화 대책은 정부의 무관심 등으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11일 전라남도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11월 기준 무안공항의 정기노선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통틀어 3개 노선에 불과하다.
유일한 국내선인 무안~제주 노선이 주 2편(금,일) 운항 중이고, 국제선은 중국 베이징 노선 주 2편, 상하이 노선이 주 4편 운항하고 있을 뿐이다. 부정기 노선도 무안~중국 장사 간 주 4편이 그치고 있다.
개항 첫해에 상하이 14편, 장사 4편의 국제선과 무안~김포 간 하루 한편씩 운항하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공항 이용객은 개항 2년차인 2008년 1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는 9만1,000명이 이용했을 뿐이다. 올해 이용객도 9월 말 기준 7만5,765명이다.
연간 14만편의 운용능력을 갖춘 활주로 활용률은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연간 519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청사 활용률도 극히 미비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안공항의 적자폭은 해마다 늘고 있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무안공항은 개항 이듬해인 2008년 71억3,000만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2009년 68억1,000만원, 2010년 71억3,000만원, 그리고 지난해는 76억6,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저가항공사 설립 등 전남도와 시민사회단체가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KTX 무안공항 경유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고, 저가항공사의 경우도 적자노선에 투자할 민간사업자를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광주공항에서 운항 중인 국내선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문제 역시 정부의 중장기 종합계획에는 명확한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지역에서는 노선 강제배분을 비롯해 KTX 무안공항 경유 등 정부의 전향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책이 없을 경우 무안공항은 자칫 폐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올해 5월경 국토해양부는 전남도와 당초 계획대로 2014년까지는 광주 노선 건설에만 집중을 하고 어느 정도 여건이 성숙되면 무안공항 경유 노선을 신설하자는 데 합의를 본 이후 더 이상의 진전은 없는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 역시 KTX 노선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