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가 진전되면서 지난해 외국인과 결혼한 서울 시민이 1만명을 넘어서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세대분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세 미만 취업자는 줄고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크게 늘어 경기불황으로 인한 청년실업과 서민 생활고를 여실히 드러냈다. 서울시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6 서울통계연보(지난해 말 기준)’를 발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아내를 받아들인 서울 거주 한국 남자는 7,637명, 외국인 남편을 맞아들인 한국 여자는 3,870명 등으로 모두 1만1,000여건에 이르는 국제결혼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 2001년(4,314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서울 거주 외국인 수도 지난해 12만9,660명으로 1년 새 13% 늘어 같은 기간 내국인이 오히려 6,000명 감소한 것과 큰 대조를 보였다. 서울 인구는 지난해 1,029만7,004명으로 전년도보다 소폭(0.09%) 증가했으나 세대 수는 2.4% 늘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한 세대 분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세대 수는 지난해 말 387만1,024가구로 전년보다 9만여가구 늘었다. 반면 세대당 인구는 85년 4.1명, 95년 3.4명에서 지난해 2.7명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더딘 경기회복으로 청년층과 저소득층의 경제적 고통도 더욱 커지고 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일할 의사와 능력을 가진 경제활동인구는 513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3,000명 늘어났다. 하지만 총 취업자는 489만명으로 5만9,000명 느는 데 그쳐 나머지 1만4,000명은 실업자 신세가 됐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2004년 4.6%에서 2005년 4.8%로 높아졌다. 더구나 30세 이하 취업자는 250만3,000명에서 247만2,000명으로 3만여명이나 줄어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짐작하게 했다. 빈곤층도 계속 늘어 양극화 해소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시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9만9,384가구, 18만6,181명으로 전년도의 8만8,876가구, 16만9,251명에 비해 무려 10%나 늘었다. 한편 주택유형은 아파트의 비중이 2000년 46.5%에서 지난해 말 49.7%로 늘고 다세대주택도 8.4%에서 17.3%로 증가한 반면 단독주택은 29.6%에서 22.8%로 줄었다. 총 주택 수는 243만483채, 자동차 등록대수는 280만8,771대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