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주주 배당금 410억 2년사이 48%나 늘어 배당가능 이익은 삼성이 교보의 2배넘어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교보생명의 주주 배당금이 사상 처음으로 삼성생명을 앞질렀다. 대한생명은 지난해 결산에서 누적적자를 모두 털어내 올해부터 배당가능 이익을 본격적으로 쌓아갈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2,000원, 총 410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한 후 오는 20일 정기 주총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매년 배당금을 확대해왔다. 1주당 배당금은 ▦2004년 1,250원 ▦2005년 1,500원 ▦2006년 1,750원 등으로 매년 250원씩 올린 후 올해도 2,000원으로 250원 더 늘렸다. 이에 따라 배당 총액도 2005년과 2006년에는 278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323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410억원으로 상승했다. 2년 사이에 무려 48%나 늘어난 셈이다. 교보생명 지분 33.6%를 보유하고 있는 신창재 교보그룹 회장의 배당금도 증가 추세다. 올해 배당금은 13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억원가량 늘어났다. 반면 삼성생명은 3년째 주주 배당금을 동결하면서 교보생명과 역전됐다. 삼성생명은 2004년과 2005년 주당 1,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후 2006년 이후 올해까지 3년 동안 주당 배당금을 2,000원으로 유지했다. 배당 총액도 3년째 400억원으로 묶어뒀다. 삼성생명이 매년 400억원을 배당하는 동안 교보생명이 배당금을 278억원에서 410억원으로 늘려 삼성을 앞질렀다. 배당총액은 교보생명이 삼성생명을 앞질렀지만 배당 가능 이익은 삼성생명이 교보생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이 사내 유보를 늘리기보다는 배당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삼성생명의 배당 가능 이익은 4조8,599억원으로 5조원에 육박하지만 교보생명의 2007년 3월 말 현재 배당 가능 이익은 1조4,738억원으로 2조원을 밑돈다. 현금배당 성향도 삼성이 7%대, 교보는 11%대로 큰 차이를 보인다. 한편 생보사 빅3 중 대한생명은 누적적자로 인해 2007년 결산에서도 배당을 못했다. 한화그룹이 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할 당시 누적적자가 3조원에 육박해 배당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한생명은 올해 영업에서 이익을 내면 내년부터 배당 가능 재원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