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밸리] 벤처 CEO의 도덕성과 솔선수범최근 한 벤처기업의 CEO가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그 CEO는 코스닥에 등록할 때 증권사의 펀드매니저에게 뇌물을 주고 주가를 올렸다. 그는 그 과정에서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창업한 벤처기업에서 쫓겨나다시피한 한 CEO의 뒷이야기도 화제다. 그 CEO는 현재 전 회사의 대주주로부터 공금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사자는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
한때 벤처기업으로 돈이 몰리면서 「테헤란밸리의 고급 술집에는 벤처CEO들로 가득하다」라는 말이 유행했다. 이 말은 사실 대다수 벤처인들에게는 억울한 것이었다. 그러나 강물을 흐리는 것은 늘 미꾸라지 한 마리다.
지난해만 해도 벤처 CEO들의 인상은 깨끗하고 도전적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 투자자들에게 받은 돈을 본업보다 돈놀이에 쓰는 사장, 매출과 순익보다 주가에 열중하는 사장, 회사 주요 직책에 자기와 가까운 사람들을 심는 사장, 직원들과 불화를 일으키는 사장 등 온갖 추문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CEO는 아니지만 원조교제를 하다 걸린 벤처인도 있다.
몇년 전에 기발한 아이디어로 큰 성공을 거둔 CEO가 있었다. 그러나 그의 주변에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투자를 받는 과정부터 말이 나오더니 자본을 엉뚱한 곳에 썼다. 이 CEO는 많은 벤처인들로부터 사실상 왕따를 당하다 최근 쓸쓸히 물러났다.
CEO의 주요 조건중에 도덕성과 솔선수범이 있다. 그래야 부하 직원들이 진심으로 따른다. 벤처라면 말할 것도 없다. 지금처럼 벤처CEO들의 도덕성이 무너진다면 벤처도 함께 무너진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입력시간 2000/07/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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