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간부들의 입에 촉각을 곤두 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말에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4년만에 처음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경기 악화가 가시화되고, 이에 따라 FRB의 금리인하여부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벤 버냉키 FRB의장은 11일 독일 분데스방크 회의에서 연설하고, 이에 앞서 10일에는 재닛 옐런 샌프란시스코 총재가 경제인들과의 조찬 모임에서, 프레드릭 미쉬킨 이사가 뉴욕대에서 만찬행사에서 각각 연설할 예정이다.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오는 18일 열리는 것을 앞두고 시장은 이들의 발언에서 금리 정책 향방에 관한 실마리를 찾는데 월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지난 7일 발표된 고용지표 악화에 이어 실물경제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횡보 또는 하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8월 고용지표 악화가 뉴욕 월가의 희망인 금리 인하를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로 만들어놓긴 했지만 이 같은 재료가 꽁꽁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기에는 한참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앨런 그린스펀 FRB 전 의장이 현재의 신용 위기가 지난 1987년 주가 대폭락이 일어났던 ‘블랙 먼데이’와 1998년 헤지펀드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 파산 등 과거 네 차례 대형 금융위기와 유사하다고 밝힌 것도 증시 급락에 한 몫 했다.
이번 주 초반에는 시장에 큰 영향을 줄 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상무부가 14일 발표할 8월 소매 판매 지표와 8월 산업생산이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현재 5.25%인 연방기금 금리의 인하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18일 이전에라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금리 인하폭이 당초 예상된 0.25%포인트가 아니라 0.5%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지난주 원유 및 휘발유의 재고 감소 이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5일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일자리가 4년만에 감소했다는 소식에 경기침체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5일 연속 상승하면서 배럴 당 76.70달러에 거래를 마쳐 주간 3.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