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미세하게 되었다

제8보(115~137)


흑15는 시급한 자리. 현찰이라면 참고도1의 흑1, 3으로 백 3점을 잡는 것이지만 지금은 그렇게 둘 수가 없다. 백4로 지키는 수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백16은 기분좋은 수. 흑19의 굴복은 어쩔수없다. 그 전에 흑17로 하나 활용한 것이 기민했다. 결국 백20의 연결은 백의 권리가 되고 말았다. 지나가는 길에 하나 더 활용하려고 둔 흑25였는데 백26의 역습을 허용하여 흑25의 한 점이 헛수로 변했다. 장쉬가 상상했던 진행은 참고도2의 백1 이하 흑6이었다. 이것이라면 흑이 A에 나와서 끊는 수가 통렬하므로 흑이 무난히 골인한다고 여겼던 것인데 실전은 뒤죽박죽이 되었다. 흑37까지 장쉬가 하변에서 상당히 큰 전과를 올리긴 했지만 백도 외세가 제법 두터워졌다. “그래도 여전히 흑이 좀 남는 바둑 아닌가요?”(가와쿠마 리포터) “저도 그렇게 생각은 했습니다만 이젠 상당히 미세해요. 흑이 그저 한두 집 앞설 뿐입니다.”(장쉬) “우변의 백을 공격하는 방법이 나빴기 때문에 미세하게 됐다는 얘기지요?”(가와쿠마) “맞아요. 도대체 우변에서는 흑이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어요.”(장쉬) “제대로 두었더라면 흑이 현격하게 리드하는 바둑이었나요?”(가와쿠마) “현격하진 않아도 서너 집은 앞섰을 겁니다.”(장쉬)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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