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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에서 불명예 퇴진한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이 월가를 떠난 지 1년여 만에 다시 복귀한다.
루빈은 씨티그룹에서 이사회 의장 등 고위직을 맡아 고액 보수를 받고서도 회사 부실을 초래했다는 여론에 밀려 지난해 초 월가를 떠났다. 이에 따라 그의 월가 복귀에 적지 않은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루빈 전 장관이 월가의 소규모 투자은행인 센터뷰 파트너스에 자리를 잡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 수주일간 센터뷰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으며, 센터뷰는 조만간 영입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블레어 에프론 센터뷰 공동 설립자는 "그가 회사 조직의 일부가 되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센터뷰는 지난 수년간 대형 인수합병 계약의 자문을 맡아 성사시키며 월가에서 빠르게 성장해왔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루빈은 채권·원자재·파생상품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난 1990년 52살에 공동 회장에 올랐다. 그는 이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1995~1999년) 맡아 균형 재정 기조를 확립하는 등 미 경제를 반석에 위에 올려놨다. '루빈 사단'이라는 말처럼 그는 지금도 오바마 행정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루빈은 씨티그룹에서 이사회 의장, 임시 회장, 선임고문 등 고위직을 역임하면서 투자은행 부문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회사 부실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그러나 의회청문회에서 "일선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자문만 제공했다"며 '씨티 부실의 장본인'이라는 비난을 완강히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