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별세] 경영난·가족문제로 극단 선택 한듯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별세] 2005년 '형제의 난' 후 극심한 스트레스 받아<br>두산 가문서 퇴출·자식마저 구속돼 삶에 회의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4일 동생인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사망 소식을 들은 직후 침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인 서울대병원 영안실에 들어서고 있다. /이호재기자

SetSectionName(); 경영난·가족문제로 극단 선택 한듯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별세] 2005년 '형제의 난' 후 극심한 스트레스 받아두산 가문서 퇴출·자식마저 구속돼 삶에 회의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고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동생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4일 중국 출장 중에 비보를 듣고 급거 귀국했다.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박 회장은 "놀랍고 착잡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김주영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무엇 때문에 고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4일 박 전 회장이 성북동 자택에서 자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그룹과 성지건설 관계자들은 박 전 회장이 가족문제와 기업경영 등으로 극심한 심적 고통을 겪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회장은 지난 2005년 이른바 '두산 형제의 난'으로 두산에서 퇴출된 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어머니인 명계춘 여사의 장례식을 전후로 형제들과의 관계설정에 심적 부담을 크게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차남인 중원씨마저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는 등 형제ㆍ자식 등의 집안문제가 잘 풀리지 않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형제들과의 혈육관계가 완전히 무너진데다 자식마저 구속되는 처지에 몰리자 인간적으로 삶에 회의를 많이 느꼈을 법 하다"며 "최근에는 성지건설이 부도위기라는 말도 나오는 등 재기를 위한 노력마저 물거품이 돼버리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차남인 박 전 회장은 지난 1996년 12월부터 8년8개월 동안 두산 회장을 지냈지만 2005년 고인이 동생인 박용성 회장의 그룹 회장 취임에 반대하면서 불거진 이른바 '두산 형제의 난'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당시 박용성 회장에 반발하며 두산산업개발을 이양해달라는 박 전 회장과 '공동소유와 공동경영'을 주장하는 형제들의 주장이 맞서자 박 전 회장은 동생인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1,700억원대의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냈다.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에서 박용성 회장은 박용만 회장과 공모해 수년간 297억3,000만여원의 비자금과 29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뒤 생활비와 대출금 이자, 세금 대납 등 개인용도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를 은폐하기 위해 2,838억6,000만원의 분식회계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회장은 비자금 조성 및 회계부정 혐의와 관련해 사면을 받았으나 박 전회장은 사면대상에서 제외됐다. 또한 두산가(家)는 고 박 전 회장이 두산에 큰 타격을 끼쳤다며 가문에서 퇴출했고 이후 박 전 회장은 형제들과는 사실상 절연한 상태로 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2월 중견건설사인 성지건설을 인수해 재기를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성지건설은 1969년 설립된 시공능력평가 순위 65위, 시공능력평가액 3,724억원의 중견건설사로 박 전 회장이 지난해 2월 주식 146만1,111주와 경영권을 총 730억5,555만원에 사들였다. 두산에서 나오면서 경영에서 손을 뗀 지 2년7개월 만에 경영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박 전 회장은 올해 1월 '제2도약'을 선언하며 창사 40주년 기념 기업이미지(CI)와 새 슬로건을 발표하고 7월에는 960억원 규모의 주공 아파트 공사를 따내는 등 역동적인 경영을 펼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탓에 성지건설 역시 경영난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근 법인 보유분인 여의도 오피스텔의 일부 분양가를 기존 18억~20억원에서 9억~11억원으로 파격적으로 낮추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시장에 나돌았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1,086억원, 영업이익 18억7,000억원, 당기순손실 43억7,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두산그룹의 한 관계자는 "과거 사정이야 어찌됐든 박 회장의 죽음은 매우 안타깝고 슬픈 일"이라며 "유족들과 협의해 최대한 엄숙하고 정중하게 장례를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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